
덴마크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재즈 피아니스트인 오거스트 로젠바움은 깊은 음악적 전통을 지닌 가문에서 성장했으며,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폴 헤닝센과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6 리미티드 에디션 PH 1/1 피아노 테이블 램프 출시를 위해 오거스트 로젠바움은 폴 헤닝센이 디자인한 피아노로 특별한 음악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루이스 폴센은 그를 만나 빛과 소리,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덴마크의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재즈 피아니스트인 오거스트 로젠바움은 깊은 음악적 전통을 지닌 가문에서 성장했으며,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폴 헤닝센과도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6 리미티드 에디션 PH 1/1 피아노 테이블 램프 출시를 위해 오거스트 로젠바움은 폴 헤닝센이 디자인한 피아노로 특별한 음악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루이스 폴센은 그를 만나 빛과 소리, 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공연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화려한 컬러 조명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오히려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역동성을 위한 여백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리와 빛의 관계가 보다 미니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빛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사람들이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을 바탕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루이스 폴센이 PH 피아노 테이블 램프를 위한 특별한 음악 작품을 의뢰했을 때의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어떻게 하나의 오브제를 소리로 번역할 수 있을까?
저는 특정한 대상을 위해 곡을 쓸 때 반드시 감정적인 연결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고 장소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종종 작업의 출발점이 될 규칙이나 틀을 먼저 만듭니다. 완전히 빈 캔버스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도움이 됩니다.
PH 피아노 램프의 경우, 가족사를 통해 이미 폴 헤닝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소비하는 문화 콘텐츠의 많은 부분은 짧은 영상 형식으로 축소되고 있습니다. 쉽고 편리하게 소비할 수 있지만, 오래 기억에 남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규범적인 표현을 벗어난 것들이 오래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비껴나 있는 것, 예상과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걸리는 작품들에 끌립니다. 긴 호흡의 음악은 집중이 여러 방향으로 흐를 수 있게 만들고, 시간 감각마저 잠시 잊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그런 경험이 드뭅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을 위해서는 스스로 공간을 내어주고 다른 주파수에 맞춰야 합니다.


제 작품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제 음악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었다고 이야기해 줄 때면, 그 사실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진정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었는지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호기심입니다. 그럴 때 예술도,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존재 이유를 찾게 됩니다.

저는 디자인이 그것이 탄생한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의자에 특정 공장 이름이나 제작 연도가 새겨져 있다면, 우리는 그 대상과 더 깊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 순간 하나의 역사적 의미를 지니게 되고, 의자에 앉아 그 의자가 만들어졌던 시절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었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로젠바움 가문은 폴 헤닝센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덴마크 레뷰(Revue) 문화와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오거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를 통해 ‘PH’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우리 가족은 오랫동안 레뷰 문화와 함께해 왔습니다. 제 할아버지 사이먼 로젠바운(Simon Rosenbaum) 역시 폴 헤닝센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레뷰가 조금 촌스럽게 느껴졌지만, 가족들은 그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그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레뷰는 정치적 자유 공간이자 사회 비판과 저항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무대였기 때문입니다. 나치 점령에 대한 저항을 노래한 폴 헤닝센의 레뷰 곡 ‘Man binder os på mund og hånd’(‘They bind our mouths and hands’)을 들을 때마다 지금도 깊은 감동을 받습니다.”
할아버지는 폴 헤닝센보다 조금 젊으셨고 그를 마음 깊이 존경하고 따르셨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헤닝센의 어떤 고집스러운 면모 때문에 약간 애를 먹기도 하셨던 것 같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무대에 오르기 직전 폴 헤닝센이 직접 아코디언을 연주하겠다고 고집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야말로 폴 헤닝센다운 면모라고 생각합니다. 여과되지 않은 솔직한 성품이었으며, 아마도 그러한 거침없는 면모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의 디자인이 지닌 시대를 초월한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음악 용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그는 진정한 ‘에버그린’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날 그의 많은 디자인은 일종의 상징적인 존재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그의 목적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더 넓게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PH를 만든 디자이너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그가 지녔던 사회 비판적 시각과 변화에 대한 열망, 평등과 연대, 자유에 대한 가치관까지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